고객님을 공주로 모시는 무릉펜션은 오직 한가족만의 오붓한 민박입니다.

아궁이 앞에서 참나무장작을 지피면서 생각합니다.
예순나이에 어쩌다 민박업을 하게 되었는지...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시생활을 마무리하고 태어난 고향으로 회귀하는 은어처럼 귀향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유년시절 금강 백사장에서 강건너 배를 애타게 기다리던 기억,
초등학교 입학식날 강바람 매서운 추위에 떨었는데 촌놈이라고 귀를 때려 원망스러웠던
그때 그 아이들이 지금은 어디에 살고 있는지....
공주시내 5Km 강건너 신작로 먼길을 8살 어린아이였던 저만 부모님이 왜 유학이 아닌 통학을 시켰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여름밤 모기 피하려 백사장에서 누워보던 별들, 씨름, 축구, 멱감던 추억의 유년시절이
모두 그립습니다.

홀연 고향땅 물려받은 밭 가운데서 안개 낀 금강을 바라보면서
얼마나 가슴벅찼는지 눈물이 맺혀지던 날 결심했습니다.
귀향을 일방적으로 가족에게 통보하고 귀농을 동네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가장 먼저 길이45m 폭9m의 비닐하우스와 작은 농막을 짓고는 고추농사를 시작했습니다.
건축가, 도시계획박사님이 무슨 농사냐고
냉소와 위로가 내 귓전을 따갑게 때렸지만, 그저 농사에 매진했습니다.
삼만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해도 세계 고고학계는 믿지않았지만 결국
석학들이 받아들인 공주 석장기 구석기 유물이 있는 강변이 저희 고향이라는게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곳이 제가 Retire 한 바로 이곳! 무릉동 473번지 이니 그 얼마나 제 생애에
가장 잘한 결정인지, 기쁠뿐....
아예 2년전 90m짜리 시설하우스를 두동짓고 본격적으로 고추 농사를 시작!
노지에는 농약을 스무번 이상 하는 반면 저는 아예 자연퇴비와 무농약으로 약간의 해충은
익충으로 간주하며 소출은 적지만 농사중입니다.
고추! 그 위대한 먹거리로 믿고있는 저는 이미 서울빌라 발코니에서 50주의 고추나무를 14년생 다년생으로
키워본 경험이 있어 자신이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고추를 다년생으로 난방없이 키우는 특별함을 긍지로 여기며 농사를 짓는답니다.
이 얼마나 멋진 힐링 귀향입니까 ~

그런데 잠자리가 너무 협소하고 초라하여 저희 부부가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내친김에 농가주택 설계안을 다듬어 일 년 반의 공사기간을 걸쳐 드디어 꿈에 그리던 태어난 곳에
작품으로 완성! 드디어 입주!
동네 정월 대보름날 윳놀이 등 마을 사람들과 소통은 우리집 피로티에서 이루어 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노부부가 찾아와서 집좀 구경할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왜 그러느냐 물으니 그 노부부는 내기를 했다고 합니다.
세종시에 살고 있는데 일 년여간 지나다니며 공사하는 것을 그동안 지켜봐 왔다며
한 분은 종교시설이라고, 한 분은 주택이라고 예상하여 누가 맞는지 내기를요 ~

경사지붕 밑 기가 서리는 곳의 다락방 25평은 친손자, 외손자, 우리 가족 모두를 위한 공간이며
황사.미세먼지로부터 안락하게 숨 쉴수 있는 환기 시스템 창호를 주방과 거실창에 설치 했습니다.
또한 육남매를 위한 나이테의 숨결이 느껴지는 14인용식탁, 건축가의 가치와 혼이 깃든 건축물 외관,
디테일한 주택 곳곳의 흔적을 투어한 노부부...
주택이라 말씀하신 분은 내기에서 이겼다고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제안을 했습니다.
오며가며 본 이 건축은 두 부부만 살기엔 너무 아깝다며 고추농사는 힘도 부치고
노동할 나이도 아니니 민박을 하면 많은 이들에게 힐링장소로 제공하고 농촌 체험도 겸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 일거라고 ~
우연일까요 필연일까요..
귀농하여 온 가족이 모두 모이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지은 집인데
망설이기를 몇 달...
구경오시는 많은 분들이 설계를 누가 했냐고 묻습니다.

'제가 바로 건축가입니다.' ...

또다시 결정의 시간이 왔나 봅니다.
시청 농업정책과의 친절하고 자세한 안내로 농어촌 특별법에 의한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민박신고필증을 교부받아
벽에 걸었습니다.
이제 우리 가족만을 위한 공간으로 머무는 건 잠시 양보...

백제 왕릉인 무릉 武陵 이 있어 무릉이라 하는 이곳은 금강으로 흘러드는 무릉천 등의 소하천들이
곳곳이 있어 자연과 함께 물소리까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청정지역인 이곳에
저의 무릉 펜션은 일상으로부터 잠시 편안함과 온갖 채소류를 다양하게 농업의 소중한 체험을 가족과 함께
경험
하실 수 있는 진정한 펜션으로 지속 가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문을 나서면 코앞에 금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더구나 강변 자전거 도로는 큰 도로 횡단 없이 곧바로 걸어서 갈 수 있답니다.
동쪽으로는 세종시를 거쳐 대청댐까지 자전거 도로, 서쪽으로는 공주세계문화유산도시,
공주 무령왕릉, 공산성 명능을 거쳐 부여까지 힘닿는 대로 트레킹의 여유를 만끽할수 있지요.
전망데크에서 농네 논과 밭을 바라보노라면 바쁜 일상을 잊게 해주고
무릉천 맑은 물 피라미가 이쁘기도 합니다.
마을 이웃의 굴뚝엔 연기가 모락 모락, 강변 새벽안개는 특별한 추억으로 기억되기를 염원합니다.
귀한 분들에게 '그대를 공주로 모시겠습니다.' 란 키워드로
큰 도로 횡단 없는 자전거 도로가 대문앞!
금강 갈대숲 강변과 함께 정감있는 아궁이 장작물, 따뜻한 차 한잔하며
지극 정성과 화학비료 아닌 오직 퇴비만으로 농약은 아예 없는 온갖 엽채소류,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복분자, 대추, 밤 등
먹거리를 다양하게 경험하심은 물론 얼마든지 머무시는 동안 주인이 정성껏 준비한 조미료와 양념으로 멋진식탁을 만드시길...
오신 분 모두 힐링되시면 제 가족 또한 행복해집니다.

무릉펜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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